DYNO

X년간의 회사생활 후기

얼마전 나의 애정과 애증의 첫 회사를 나왔다.
나오게 된 계기는 그닥 좋지 않아 쓰고싶지는 않지만 이 포스팅이 끝날 때 쯤엔 다 드러나겠지?

 

회사생활 후기를 어떤 식으로 써볼까 생각해 보다가 그냥 느낀 점들을 써본다.

1)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급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
합법과 불법의 애매모호한 경계를 활용 아니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라.

2) 길지 않은 고민의 시간과 과감한 결정
결정해야 하는 건이 있다면 오래 고민하지 말자.
1시간을 하든 24시간을 하든 그 결과는 사실상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고로 최대한 빠른 시간에 결정하고 실행하라.
설령 실패하더라도 빠른 시간내에 복구 혹은 다른 방법을 찾자.

3) 나만 살면 된다.
나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내 밑 사람은 철저히 이용해 먹자.
어짜피 일 안 할 사람들은 나가게 되어있으니 그런것 생각하지 말고 부려 먹자. 어짜피 소모품이다.

4) 일보다는 줄이다.
일보다는 윗 사람에게 잘 보이면 대단한 출세는 아니더라도 한 회사에서 오랫 동안 편안히 다닐 수 있다. (일할 수 있다가 아니다)

5) 내 맘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막말을 한다.
어짜피 이러든 저러든 나갈 놈들은 나갈테니 사람의 자존심을 긁는 쓰레기 같은 말들을 함으로써 내 스트레스를 풀자.

6) 체계와 공식, 명확한 판단 기준 따위는 없다.
OJT물로니거니와 사내 업무 프로세스 중 제대로 체계가 잡힌게 하나도 없다.
그냥 본인들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똑같은 문서 어제 랑 오늘이랑 반응이 다른걸 여러번 보면서 참 저렇게 무식할 수가 있냐 라는 생각을 한게 한 두 번이 아니다.

7) 윗사람의 역할은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 선임과 임원이라면 이 회사의 아니 회사의 구성원들에게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그런게 없었다.
왜냐 아랫 사람 아니 그들이 생각하기에 아랫 놈들은 소모품이다.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나가면 어짜피 나머지 놈들이 하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어짜피 여기서 나가면 갈때도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8) 한 입으로 두말 아니 세, 네말하기.
업무에 대해서 이전에 내가 했던 말은 아무 의미없다.
어짜피 내가 아니라면 아닌거다.
녹취한거 아니면 그런 일은 없었던 일이다. 이러는 이유는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내가 책임지기 싫기 때문이다.

9)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 근무를 권장한다.
어짜피 소모품인데 쓰고 버릴 놈들 일이나 시키자.
그들의 개인 시간 따위 나한테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은 거 하기 위해서 소모품들은 더 갈아 마시자.

10) 그래도 회사를 나가는 놈들은 다 병신들이다.
본인들의 불만이 있으면 바꿀 생각을 해야지 그냥 나가다니 병신들 쯧쯧쯧.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아. 나는 무조건 옳아.

 

X년 동안 쓰레기 같은 사람들 밑에서 일한 나에게 수고했다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덕분에 내 인생에 빨간 줄도 그이고 말이다.

그래도 어짜피 그들은 돈을 많이 벌 것이고 나는 그러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내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행복해 질 수 있으면 된거고, 내가 하고 싶은거 어느 정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작은 돈을 벌지라도 내가 겪는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행복이 최우선이지만 지금을 위해 사는게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서 사는 것이기에…

X년 동안 다녔지만 그 어디에도 내새울 것 하나 없는 경력의 회사도 참 드물 것이다. 그 이유는 떳떳하지 않게 돈을 버는 회사이기 때문이겠지.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고 하지만 타인의 시선이 그 답이다.

당장 불안하고 힘들지만 이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지난 X년간 너무 부끄러운 일을 했다.
더 빨리 나왔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 했을텐데 그게 후회된다.

 

쓸려고 하니 이것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데 그 때 그 떄 업데이트 하고 다음 번 회사 혹은 나 스스로도 저런 짓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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