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 이야기

걷는게 좋아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대부분의 사람보다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 즐겼는지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부터로 기억된다.

고1 시절 같은 버스를 타는 친구가 2명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계속 연락하고 같이 서울에 살고 있어서 가끔 보지만 다른 친구는 아쉽게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가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한 친구.

학교가 서면이었는데 5~10분 정도 걸으면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간혹 앉아서 못 가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이전 정류장 가서 타볼까? 하는 생각에 꽤 많이 걸어서 갔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정류장 근처에 짜장면집에 가서 한 그릇 먹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도 저렴해서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걷던 게 지금 기억으로는 30분 이상이었던 거 같은데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가다 보니 힘들다기보다 즐거웠고 지금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사실 그 전부터 걷는 걸 좀 좋아하기도 했었고 대중교통으로 통학하던 시절에는 1~2 정류장 정도 전에 내려서 음악도 듣고 동네 구경도 할 겸 많이 걸었다. 그랬던 경험과 습관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점점 더 즐기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시간이 많이 남다 보니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는 걷게 된다.

걷는 게 왜 좋을까 라고 생각해 보면 오로지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혹은 가볍거나 무거운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기 좋은 행위다.

그리고 요즘은 나름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어서 사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좀이 쑤시고 심적으로 더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다 보니 더 많이 걷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걷는 건 너무 좋다. 비가 와도 좋고 맑고 화창한 날에도 좋다.

지난주에는 유독 많이 걸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명동에 갔다가 오는 길 그리고 어제 일요일에는 종각에서 걸어왔다.

이제는 오래 걸으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몸이 아파와서 서글퍼지기도 한다. 걷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건물, 가게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보다 보면 기분도 풀리고 이전과는 다른 생각도 하게 돼서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명동에서 올 때는 액션캠을 가방에 달고 1초 단위로 타임랩스로 찍었는데 한번 올려보기로 한다.

그리고 명동과 종각에서 걸어서 오다 보니 생각보다 중간에 방해요소가 별로 없다. 청량리에 시장이 있어서 걷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가게들이 많다 보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그 경로에는 공원이 별로 없다 보니 쉴만한 공간이 많지 않다는 점. 물론 나처럼 10킬로 넘게 걷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ㅎㅎ

 

 

 

명동에서 부터 걸어왔던 경로

종각에서 걸어온 경로

 

대략 10킬로인데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고. 대충 1킬로당 10~12분 정도 걸리는 속도다.
신발과 복장이 좀 더 편하다면 9분대로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단거리가 아니다 보니 너무 빨리 걷는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처음에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전체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겠지?

지금 나는 정지상태이지만 얼른 다시 달려나가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드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앞으로의 나에게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게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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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6년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오지는 않지만 혼자 이 드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작은 공간을 꾸며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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