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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할 수도 유용할 수도 –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고

게으름에 대한 찬양.

제목만으로 마음이 편안하고 뇌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게으름. 우리에게는 죄악과도 같은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멀지 않은 과거로부터 당장 먹고사니즘에서 있어서는 안 될 생활방식으로서 온당 그래야만 했던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 의해 ‘게으름’이라는 녀석을 멀리해왔고 가까이 두지 말 것을 입력받아 왔다.

결국엔 수동적인 삶이 될 수밖에 없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다’ 라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 격언? 을 믿고 따르는 편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어가다 보면 옛 선인들의 말들이 틀린게 하나 없다고 깨닫곤 한다.

어느 저녁 옥상에 올라가 아름다운 노을과 그 속에서 내려앉는 비행기를 보면서 ‘아~ 여행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괜찮은 조건을 발견하여 크게 고민하지 않고 파리행 티켓을 끊어버렸다.

계획 없이 정말 막무가내로 비행기 티켓만 예매해 놔서 호텔 예약과 기타 여행 일정등을 준비해야하는 일이 남았는데, 예매 하고 나니 얼마전 옥상에서의 상황이 떠올라 혼자 웃었다.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자. 라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끼지만 못 할 건 또 뭐냐 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저질러 보는거지. 그러는 과정에서 행복해 질 수도, 불행해 질 수도 있지만 책임자가 나니까. 그냥 하는 거다.

Just Do It.

게으름은 곧 여유라고 말한다. 그 여유를 이전에는 자, 타의 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었다.

IT 서비스 회사지만 윗분들의 사상은 지극히 쌍팔년도 꼰대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오직 일(work)이라는 행위로 벌어드리는 돈에 관해서만 관심이 있었고, 우리 모두 부자 되자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 러셀이 ‘유용한 것(위에서는 돈을 벌기 위한 일)’을 추종하는 사상은 나치즘, 공산주의로 발전한다고 말했는데,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들을 되짚어보면…. 그랬다. 러셀의 말이 맞다.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지 않은 사람은 그들의 말에 혹하고 열심히 아니 헌신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 열정은 금방식게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퇴사하는 전날까지 개인 생활을 쪼개가며 열심히 했다. 초반에는 회사의 성상을 위해서였지만 나중에는 나의 성장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일을 해왔다.

※ 일의 결과물이 무용한 지식일 수 있지만 나는 유용한 지식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라는 생각에 하루에 10~12시간 주 6일을 반복하는 생활이 너무나 싫었지만 애초에 이런 상황을 바꾸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이왕 하는 거. 다른 마음을 먹게 된다.

나는 여기에서만 머물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 아니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리라 마음먹고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해 왔다.

그리곤 나에게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단순한 게으름에서부터 부지런한 게으름을 부리기로 한다.

러셀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 현실에 적용하기에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나도 평소에 생각해 왔던 것들과 상당수 겹치는 내용이 있어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다.

하루에 4시간만 일하자는 것.

나도 하루에 6시간만 일(메인 Job)을 하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6시간만 일하고 놀고 싶다는 말을 하는 지인들도 많았지만 나는 그 만큼의 여유시간에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

과연 본인이 하고 싶은 일. 그러니까 당장에는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 정말 쓸데없는(돈 못 버는) 일인지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삶의 패턴이 반복되고 일상화되고 대중화 되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긍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밖에 없으리라 감히 판단한다.

※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 무용한 시간과 유용한 시간.

누군가는 각강의 대상을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고, 자유석 티켓을 끊은은 승객마냥 살아가면서 여러번 변화될 수 있는 점이다. 굳이 규정하지 말자.

게으름은 이러한 세상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사람은 누군가에 프로그래맹된 자동화 기계가 아니니까.

그리고 우리의 삶은 한번 뿐이니까.

나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도움을 주는 일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아보는 것은 어떻까?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워넣을 수 있듯이…

나는 깨끗이 비우고 다시 채워넣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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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안녕하세요. 2006년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오지는 않지만 혼자 이 드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작은 공간을 꾸며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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